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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희 동문(경찰행정학과 2003년 졸업)

등록일 2010-02-05 작성자 조회수 26484


제복이 주는 매력에 빠진 여고생, 당당히 무궁화 계급장을 달다 깔끔한 제복에 매력을 느낀 여고생, 그로부터 4년 후 그토록 꿈꾸던 경찰 제복을 당당히 입게 되었다. 그것도 무궁화 계급장을 달고서 말이다.
주인공은 지난 1998년 우리대학 경찰행정학과 1기로 입학해 4학년 재학 중이던 2002년 제51기 경찰간부후보생시험에서 22세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거둔 류경희 동문. 한해에 50명을 선발하는 경찰간부후보생시험은‘경찰고시’라 불릴 만큼 난이도가 높은 시험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여경은 5명만 선발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같은 해 류경희 동문과 나란히 합격한 여성 동기들은 류 동문보다 나이가 서너살 많고, 대부분 손꼽히는 대학에서 고시공부를 하다가 경찰시험으로 전환한 사람들로 보통 4,5년 동안의 수험기간을 거친 후 합격에 이르렀단다. 시험 합격생들은 경찰종합학교에 입교해 1년간의 연수과정을 마친 후 경찰대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계급과 동일한‘경위’로 정식 임용된다.

류경희 동문은 최연소 경찰간부후보생시험 합격생의 타이틀을 얻은 이후 지난 2007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경감으로 승진해 무궁화 계급장을 하나 더 달게 됨으로써 또다시 화제를 낳기도 했다. 경찰 임관 이후 외사계, 형사과 강력팀을 거쳐 현재 대구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류 동문은 성폭력, 성매매, 가정폭력과 같은 대여성 범죄 및 청소년범죄 수사와 예방대책 수립, 실종아동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여성에게 간부후보생의 길이 열린 것은 지난 2000년부터. 류경희 동문은 일반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대신 경찰간부의 꿈을 목표로 대학 재학시절부터 시험을 준비했다. 학과에서 과목으로 개설된 경찰학개론, 수사, 형법, 행정법 등이 시험과목과 유사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그는 특히 법과 관련된 분야에는 더욱 흥미가 있어서 시험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단다.

또한 각 과목별로 유명한 강사의 강의 자료와 기본서를 최소 7회 이상 보면서 탄탄히 기본을 다진 것도 그가 밝힌 합격 노하우. 이 때문에 류경희 동문은 보통 4,5년에 걸쳐 준비한다는 시험을 1년 6개월 만에 합격함으로써 학부생의 신분으로, 전국 최연소 합격생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신화창조! 경찰행정! 명문 학과 만들기에 최선 다해 활동적이고 활달한 성격을 가진 류경희동문은 정돈된 제복이 주는 매력을 가진 경찰에 막연한 동경심을 넘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적성에도 잘 맞을 것 같다는 판단 아래 경찰관의 길을 목표로 삼았다. 그렇게 대학진로를 고심하던 중 우리대학에 경찰행정학과가 신규로 개설된 것을 알고, 처음부터 탄탄히 경찰시험을 준비하자는 생각에 경찰행정학과 1기로 입학했다. 함께 입학한 40명의 동기들 가운데 여학생이 7명이었는데 모두가 경찰관을 희망하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남녀 구분 없이 유도, 태권도, 구보와 체력 단련 등을 함께 하며 동기애를 키워나갔다고 한다.

당시 신규학과에서 처음 시작하는 만큼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튼튼한 집을 짓는 심정으로 모두들 학과 자부심 높이기에노력했고, ‘대구대학교 경찰행정학과’라고 하면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문 학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신화창조’라는 구호를 만들기도 했단다. 그리고 단체의식을 키우기 위해 주 3회씩 학과 수업을 마치면 같은 체육복을 입고“신화창조! 경찰행정!”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학교 캠퍼스를 누비면서 구보를 했다고 한다. 류경희 동문은 이렇게 시작된 학과 1기생들의 구보가 현재까지도 경찰행정학과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외면으로 보이는 모습이 곧 내실이라는 기준을 세우고 단정한 용모 복장, 사회예절 등을 주제로 매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술 예절, 인사 방법 등을 직접 시연 하며 후배들을 대상으로 예절교육을 시켰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학과 1기생으로 학과의 전통과 자부심을 높여, 이제 경찰행정학과는 학과 창립 10년 동안 우수 학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경찰 조직 내에서 우리대학 출신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고, 일반 행정직, 검찰직, 은행권 등 각계각층에서 경찰행정학과 졸업생들이 활발히 제몫을 다하고 있다.
여자 경찰이라는 편견은 NO~‘공정한 경찰, 사랑받는 경찰’을꿈꾼다. 최연소 경찰간부후보생 합격,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경감으로 승진 하는 등 줄곧 화제를 낳고 있는 류 동문의 최종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영국 경찰의 경우 국민들에게 Bobby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친근하면서도 존경받는 직업이고, 정당한 공권력과 법질서가 확립되어 있는 풍토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찰 또한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근무함으로써 ‘공정한 경찰, 사랑받는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현장에서는 여자 경찰이라고 얕보고 괜히 호통을 지르며 기선을 제압하려는 피의자들이 간혹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하나로, 강간 사건 피의자가 조사 중 말꼬리를 잡으며 불성실한 자세로“아니 이 여자가~!”라고 소리를 지르길래“여기 여자가 어디 있습니까? 피의자를 조사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찰관만 있지, 여자가 여기 어디 있단 말입니까!”라고 책상을 탁 치며 오히려 더 세게 나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류 동문이 거칠고 강하게 나가자 당황한 피의자는‘여경이 인권탄압한다’라며 난동을 부리게 되었고, 그 장면을 지켜보던 류 동문은 조용히 책상에서 일어났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류 동문이 일어서서 부른 배를 보이며“아니 만삭인 여경한테 인권침해 당했다고 하면 누가 믿겠어요!”라고하니 그제서야 피의자가 수그러든 적이 있었다는 것. 만삭인 몸으로 사건사고 피의자를 상대하기란 그리 녹록치 않은 일이었겠지만, 류경희 동문은 여자라고 밤샘 근무, 당직 등에서 남자 경찰관들과 다른 대우를 원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여경에 대한 선입견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단다. 그러나 경찰을 선택한 이상‘여자’가 아닌‘경찰관’이라는 기본 마인드를 가지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 여경이 소수이기 때문에 남자 경찰관들에 비해 더 눈에 띄게 업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경찰조직 내에 경우, 수사, 생활안전, 교통 등 여러 분야가 있기 때문에 본인 적성에 맞는 부서에서 근무하면 경찰관으로서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류경희 동문은“경찰관은 TV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멋지고‘폼’나는 직업이 결코 아니다. 상황 발생 시 밤샘 근무를 하며 집에 한동안 못 들어가는 것도 감수해야 하고, 때론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을 만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직업이다”라며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 제복이 주는 매력에 빠진다면, 나 개인이 아닌 국민과 국가를 더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경찰관에 도전하길 강조했다. 류동문은“경찰은 열정과 꿈이 있는 사람에겐 얼마든지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조직”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경희 동문은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
“나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지만, 비단 경찰뿐만이 아닌 그 어떤 직업이든 자기가 원하고 간절히 바라는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 동문은 수험 기간동안 힘들고 끝이 보이지 않은 길을 가는 것 같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그 꿈을 위해 하루하루 노력함으로써 꿈에 보다 한걸음, 한발짝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느꼈단다.
“꿈을 정하고 그것을 위해 정말 미친 듯이, 죽을 각오로,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애쓰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의 경험으로 이를 증명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